{경험} 일본이 부국이 된 이유

일본은 우리나라와 깊은 인연이 있는 나라지요. 한일합방이란 뼈아픈 사건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일본이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을 벗어나려는 것을 이루기 좋은 곳이 한반도입니다. 한국을 통해서 북으로 서로 얼마든지 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일본이 그런 의도를 갖고 우리 한번도를 참 여러번 침범도 했고 우리도 일본을 징벌하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개방했고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말하자면 할 말이 많지만, 필자가 직접 일본 사람들과 일하며 느꼈던 것을 중심으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일본인은 기록을 잘한다.

필자의 경험은 시간이 오래된 것입니다. 85년부터 90년까지의 경험입니다. 일본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매일 퇴근 시간이 되었을 때 각종 도면이나 리포트를 제출하는데, 정말 빠르게 제출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종이에 리포트를 작성합니다. 당시 컴퓨터가 있었지만 들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이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지요.

 

그들은 종이에 리포트를 연필로 썼습니다. 틀리면 지우게로 지우고 사안이 있을 때마다 바로바로 작성을 했지요. 따로 리포트를 쓰는 시간을 갖지 않았습니다. 리포트는 사무실이든 현장이든 어디서든지 바로바로 작성을 합니다. 그런 모습은 나이가 든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나 모두 똑같았지요.

 

그래서 저녁이 되면 바로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글자를 잘 쓰는 사람, 잘 못쓰는 사람이 있지만, 리포트는 모두 깔끔하게 작성되어 제출이 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도 리포트를 썼지만 그렇게 빨리 제출하지는 못했지요. 나중에 시간을 두고 작성했으니까요. 이렇게 리포트를 쓰는 것이 몸에 배어있지 않고서 어떻게 노년층이나 청년층이나 모두가 그렇게 작성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일본 사람들 해외에 가면 뭐라도 적어서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것이 모여 데이터가 되고 그 데이터를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데 이용이 되는 거지요.

고장난 제품은 원형 그대로 공장으로 

제품이 고장이 났을 경우 교환을 해주는데, 고장난 제품을 수리하려고 했을 경우 무료교환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제품의 결함을 그대로 공장에서 볼 수 없기 때문이지요. 즉 고장난 상태를 그대로 보내주면 공장에서 원인을 분석하여 제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철저한 관리 방법이지요.

 

데이터의 공개는 없다

일본 엔지니어들 한국에 와서 설비의 문제점을 조사합니다. 물론 문제가 있다면요. 그런데 정작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데이터는 오픈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그대로 일본으로 가져가서 자신들의 후속 제품에 녹여 넣는 거지요.

 

절대로 엔지니어링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다만 결과만을 제공하지요. 따라서 한국이 그 내부 기술을 알지 못하게 합니다.

시간을 잘 지킨다

일본 사람들 정말 시간을 잘 지킵니다. 예를 들어 1시에 테스트가 있다고 하면 1시 전에 모두 현장에 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점심 식사 후 1시에 업무가 시작된다고 하면 1시에 쉬던 자리에서 일어나지요. 현장에 가면 20분이 늦은 상태입니다.

 

오죽하면 한국 자동차 공장 근무자가 일본 자동차 공장에 현장 경험차 갔다가 코피가 났다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물론 오래전일이라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거란 생각도 합니다.

 

가장 놀랐던 사건

제가 일본인과 일하던 중 가장 놀랐던 사건이 있는데, 그건 그들과 약 4년~5년 일을 했고 마지막 그들과 해여지는 자리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저와 함께 몇 해를 함께 일했으니 많이 친해졌겠지요. 가장 친했던 사람과 마지막 저녁식사 후 술 한잔 하는 자리에서 그가 내게 보여준 것이 있었습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직장 동료들의 명함인데, A3용지에 여러 사람의 명함을 복사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번 복사해서 어떤 명함은 흐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명함에 깨알 같은 글씨가 적혀있었습니다. 영어 수준, 일본어 수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등 여러가지가 쓰여 있었습니다.

 

한사람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 여러사람이 작성하고 인수인계를 해 왔던 것이죠. 전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그들은 자국의 정보를 자기 회사 사람들과 나누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까진 못합니다. 필자는 정말 놀랐지요. 지금도 그 기억은 잊지 못합니다.

 

일본이 잘 사는 이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가 느꼈던 것들은 위와 같습니다. 그 외에도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들만 적어 봅니다. 혹시 일본과 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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