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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세상

우리는 대한민국이 사라질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 대책 회의를 했다.

 

새롭게 안 사실은 문재인 정부 시절 저출산 대책 회의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통령이 저출산 대책 위원회의 의장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주제해야 옳고, 또 그래야 정부 관료들도 관심을 갖게 되고 공무원들도 움직이게 마련인데, 대통령이 나 몰라라 하는 정책을 누가 열심히 챙긴단 말인가? 그래서 이와 관련된 예산도 집어 쓰는 놈이 장땡이었다고 한다. 이 저출산 개택 관련 예산은 정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지 따지지 않는 예산이었다고 했다. 그러니 이놈 저놈 마구 집어다 쌌을 것이고 더 나아가 이 예산의 문제점을 평가하고 진단하는 과정도 없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제하는 대책 회의엔 장관급이 정확하진 않지만 7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제야 대한민국이 바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마음이 놓인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저출산 문제는 너무 심각한 상태라서 국민으로서 정말 걱정이 된다. 결혼했다는 건 2명이 만났다는 말이고 두 명이 두 명을 낳아야 똔똔인데, 현재 0.73명을 낳는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자연적으로 없어질 운명인건 아주 당연한 이야기다. 이 말을 듣는 대한민국 사람 누구도 심각하지 않은 건 당장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100년 후 대한민국이 없어진다고 해도 지금 우린 걱정이 없다. 내 문제는 아니니까 말이다. 100년이면 세대차를 20년이라고 해도 5대는 내려가야 하는 것이고 적어도 내 아이들은 격지 않을 일이니까 말이다.

정말 그런가?

그렇게 나 몰라라 할 일인가? 아무리 애국심이 없다지만, 내 아이들이 정말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대한민국 종말이 오는 건데, 나 몰라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뭘하면 좋은가? 정부 회의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이 문제에 관심을 가여야 한다. 어쩌랴. 필자는 이미 출산 세대가 아니다. 설사 출산에 가담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출산을 기대하기 어려운 정상아를 낳을 확률이 아주 낮은 세대이니 어쩌랴 젊은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으니 참 난감한 일이다.

 

왜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나?

아이를 낳지 않은 이유를 고른다면 좀 입에 올리기 힘든 말이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똑똑하다. 자신의 위치를 너무도 잘 알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며, 심지어 자신을 컨트롤하는 것도 너무 잘한다. 필자는 그녀가 너무 좋아 죽도록 쫒아 다녔고 그래서 결혼했고 그래서 아기가 생겼고 아이가 혼자면 힘들 것 같아 둘째를 낳았다. 그러는 동안 한 번도 나를 생각해 보거나 미래를 생각해 보거나 살림을 걱정해 보거나 나의 어려움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정말 어리석은 세대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아니 다를 것 같다. 내가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행동을 보면 대략 짐작이 간다. 지금하는 말은 모두 필자의 짐작에 의한 것이니 너무 나무라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다만 틀렸다면, 댓글로 항의를 하셔도 좋다. 그래야 젊은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으니 이 노인(?)의 왜곡된 시선과 짐작을 용서하시라.

 

나 자신을 너무 잘 안다.

말이 예쁘지 않나? 자신을 잘 안다는 말은 참 좋은 말이다. 부모 밑에서 그냥 머물러 있으면, 내 용돈만 있으면 돈을 모을 수 있다. 집세도 공짜요, 밥도 공짜요, 세탁도 공짜요, 전기도 공짜요, 물도 공짜요, 심지어 옷까지도 공짜요. 더 나아가 차 기름값 마져도 공짜다. 아니 공짜뿐만이 아니다. 밥을 해 먹을 필요도 없고 다 가져다주며, 물론 몸에 좋은 것으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세탁도 훌훌 벋어 놓으면 다 빨고 다려 옷장에 착착 걸어 준다. 이것보다 더 편한 세상은 없다. 단지 불편하다면, 넌 언제 결혼하니? 하는 소리를 가끔 듣는 것 뿐이다. 나 필요한 시간에 나가고, 나 필요한 시간에 들어와 잠을 자면 그만이다. 

 

섹스로 책임질 일이 없다

그래서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 그건 아닐 수도 있다. 요즘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방송이나 유튜브나 각종 토크쇼를 통해 보면, 섹스에 대한 편안한 생각들을 볼 수 있다. 몇 번 만나면 섹스를 해도 별 이의가 없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고 그게 뭐 어때서가 아니라 그런 것이 당연한 이야기가 되었다. 섹스가 결혼을 통해서만 가능하지 않다는 말이다. 여자들도 피임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고 남자들도 아주 잘 안다. 콘돔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잠자리를 했다고 하여 아무런 구속력이 없다. 우리 땐 잠자리를 하면 상대방 부모님이 쫓아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고, 울며불며 관계를 정리할 때 힘들어야 했었다. 그러나 이젠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성적인 욕구가 있다면 쉽게 해결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 결혼할 필요가 없어졌다. 섹스에 대한 자유가 주어졌다는 말이다.

 

아이들의 인생을 생각한다

내가 낳을 아이들이 살 세상을 젊은이들은 너무도 잘 안다. 취업 걱정에 한달 살림에 들어갈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하는지 잘 안다. 따라서 이 고생을 내 아이에게 똑 같이 시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이게 이지적인 생각일까? 이게 옳은 생각일까? 우린 이렇게 생각했다. 자기 먹을 밥그릇은 다 갖고 태어난다고 했었다.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다 알아서 큰다는 무지한 생각을 했었다. 아니 우리 때가 아니면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본다. 좀 전에 했던 말은 부모님 세대를 통해 들었던 말이니까. 사실 아이에게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는 건 별 어려운 일이 아니지 싶다. 아이가 아프면 밤이고 낮이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부모가 되는 것이 두려운지도 모른다. 내가 내 인생에서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 결혼을 안 하는지도 모른다. 이이들이 머리가 굵어지고 자시 생각이 있을 때부턴 아이들과 신경전을 벌여야 한다. 나는 이렇게 해야 인생이 쉬워진다 하고 아이는 이게 더 좋다고 고집을 부린다. 그 갈등이 요즘 젊은이는 싫을 지도 모른다. 그 불필요한 일을 내가 꼭 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쓸 생활비는 내가 벌어야 한다

아이들은 그냥 자라지 않는다. 우유를 사 먹여야 하고, 옷을 사 입히고, 병원을 다녀야 하고, 학비를 줘야 하고, 학원비를 줘야하고 유행하는 신발을 때에 따라 사줘야 하고, 사고 쳤을 때 뒤치닥 거리를 해야 한다. 모든 건 돈이다. 내가 벌어서 내 아내가 또는 내 남편이 쓰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아이가 내 돈을 쓰면 내가 그만큼 더 일을 해야 하는데, 내가 왜 그 일을 해야 하나? 결혼을 안 한다면,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이거 삼척동자도 아는 이야긴데, 나처럼 지성이 있는 사람이 이걸 몰라 결혼의 무덤과 육아의 무덤에 스스로 파고 들어가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집사기도 힘든데

심지어 내가 등 붙이고 살 집도 마련하기 힘든 세상인데, 융아를 하면서 집도 마련해야 한다면, 나는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이 뻔한 일인데, 나의 희생이 무슨 상 받을 일이라고 아이를 낳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집을 마련하는 것은 누가 도와줘야지만 가능한 일이고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이 책임을 누가 진다면 잠시 잠깐 출산을 고려해 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내 집을 육아 때문에 늦출 수는 없다. 나의 인생을 육아로 망치고 불행하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사회는 나를 위해 존재한다

내가 집을 사지 못하는 건 분명 사회의 문제들 때문이다. 내가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는 말이다. 내가 취업을 못하는 것도 사회의 문제다. 사회는 나를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사실 사회에 속에서 내 집을 마련해 줄 책임 있는 사람은 없다. 내 취업을 해결 해줄 책임있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정부다. 정부가 집을 해결해 주어야 하고 취업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구체적인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 내가 결혼하지 않는 문제도 완벽하게 정부의 책임이다. 필자는 그저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 보고 합격하여 당당하게 취업을 했다. 아니 사실 당당하지 않았다. 그냥 남들도 그렇게 하고 나도 그렇게 했을 뿐이다. 그 사이 힘든 일이 없었을까? 지금보다 더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일 년에 계란 두 개를 먹었단 나로선 요즘의 풍요와 어떻게 비교하랴. 옛날이야긴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필자는 안다. 요점은 인생은 힘들다는 것이고 그걸 극복하는 건 보로 나라는 것일 뿐이다.

 

왜 출산하지 않을까

다시 이야기를 대한민국 출산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과거와 현재는 함께 있다. 과거의 출산율과 오늘의 출산율이 함께 있다. 시간은 지나고 사람들의 생각은 바뀐다. 우리의 모습은 우리 생각의 결과물이다. 대한민국의 현실은 대한민국 사람들 생각의 결과다. 젊은이들의 생각을 읽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에서 출산율 저조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한다. 정부가 강제로 결혼하게 할 수 없고 더더욱이 출산하게 할 수도 없다. 아이 낳는 공장을 만들 수도 없는 일이다. 쉬운 방법은 이민을 장려하는 일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아주 작은 나라다. 5000만 이하의 인구가 전부인 나라다. 우리만의 언어를 갖고 있고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를 간직한 전 세계에 유일한 한 나라다. 이민은 우리 대한민국의 정신을 아주 빠르게 무너뜨릴 것이다. 이민은 대안이 아니라는 말이다.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물론 기성세대도 출산을 위한 일에 발 벋고 나서야 한다. 우리는 우리 몫을 했다고 뒷짐지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린 우리 아이를 기른 것 외에도 대한민국의 아이를 키워야 할 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출산 후 벌어질 일을 혼자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 아이들이 가져다 줄 행복을 알지 못한다. 아이들과의 수많은 이야기와 아름다운 삶을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 아이들과의 사랑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이미 성장한 젊은이들에게 지적인 방법으로 가르치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정부의 아기 구매와 양육 그리고 세금

그렇다고 돈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너무 많은 돈이 든다. 아이를 낳고 정부에게 준다. 정부는 아이를 1억에 산다. 그리고 아이를 정부가 양육한다. 양육비는 전문 양육상들에게 한 달에 500만원씩 지급한다. 양육비 200만원 양육사 급여 300만원, 사실 부족하다. 그럼 예산을 늘려야겠지? 아이들이 성장할 집도 지어야 한다. 예산은 엄청하게 들어간다. 세금을 거두어 국민을 스스로 만들어 내기 위해 정부가 일을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내가 낳지 않은 아이를 위해 나는 내 월급의 1/3을 지출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린 내 아이가 고생할까 봐 내가 고생할까봐 아이를 낳지 않았는데, 결국 나는 일을 해서 세금의 1/3을 아이를 양육하기 위해 써야만 한다. 이게 우리의 미래가 돼서는 안되지 싶다.

 

대한민국은 정서적으로 인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주판알을 머릿속으로 튕기며 사는 인생이 아니어야 한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했다. 사랑을 돈을 살 수 없다고 했다. 진정한 행복이 나의 편안함에만 있지 않는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진 사람들의 숭고함은 죽음을 맞는 순간 그들이 적어도 짧은 순간 조국을 위해 자신을 바쳤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들은 행복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소중한 나의 아기

아이는 내게 정말 소중한 생명이 되어야 한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내 후손을 위해 희생하는 아름다운 부모가 되어야 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가 나의 행복을 위해 나의 희생을 제공할 기쁜 선택을 해야 한다. 역사는 나의 부모 됨으로 만들어져 간다. 나의 희생으로 우리의 마래가 만들어져 간다. 나의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나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렇게 사는 것에 나의 존재이유가 있다.

 

뭘 했나? 난 아이 낳고 아이를 키운 것이 전부인 나의 인생이다. 그게 바로 나다. 그게 모두 우리다. 그게 우리 대한민국이다. 그게 우리 지구인이다.